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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GINO

취향이 있는 공간과 가치있는 컨텐츠 ‘살롱 문화’



17~18세기 프랑스 상류사회의 사교 모임을 ‘살롱’이라고 합니다. 살롱은 응접실을 뜻하는 프랑스어로손님들에게 식사나 차를 대접했습니다. 초대받은 손님들은 그곳에서 서로의 지식을 나누었습니다. 당시 살롱 손님들은 고상한 취미와 예의, 교양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인정받았으며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나눴기 때문에, 재능을 나누는 장소라는 의미에서의 '뷔로 데스프리(bureau d’ésprit)’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살롱은 자연스럽게 문학, 예술 그리고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고 당시에 유행하는 것 관한 토론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2023년인 지금도 유럽의 살롱처럼 자신의 취미나 취향을 찾고자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플랫폼을 통해 모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찾는 살롱 문화는 무엇이고, 살롱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살롱 문화의 다양한 매력


최근 번지고 있는 살롱 문화는 모임의 형태가 크게 공간과 콘텐츠로 나뉘고 있습니다. 공간을 중심으로 한 살롱은 16~17세기 유럽의 살롱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살롱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합니다. 음악, 미술, 여행, 사상, 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모임을 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모임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기술적인 장비들이 있습니다.


청음이 가능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음악 모임, 다 같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영화관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회원제로 카페나 전용 세미나실 등이 갖춰진 곳도 있습니다. 같은 취향을 공유할 수 있다면 모임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공간 중심의 살롱이지만 그 안에서 콘텐츠는 빼놓을 수 없는 모임의 핵심입니다. 공유할 주제나 관심사,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말도 잘 통하고 정보 공유의 보람도 남다릅니다. 살롱의 운영진을 모집해서 다양한 모임을 개설하는 곳도 있습니다. 모임의 주제에 알맞은 호스트를 세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와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지식을 얻어 갈 수 있습니다.


공간 중심의 살롱과 다르게 콘텐츠 중심의 살롱은 정해진 공간이 없습니다. 주로 모임을 주최하는 회원의 집이나 야외에서도 모임이 진행됩니다. 누구나 어떤 주제로든 모임을 기획할 수 있으므로 더 획기적이고 참신한 모임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모임마다 진행되는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모임 전까지는 그 모임의 색깔을 전혀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 아니라 기대감을 부풀려주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컨텐츠 중심으로 모임이 형성되는 살롱은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지만 공통 관심사로 금방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점은 요즘 세대가 느끼는 살롱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나와 같은 취향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


사람들은개인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때 더 큰 만족을 느낍니다. 고된 회사일을 마치고 철저하게 개인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합니다.


하지만 일과 관련된 관계라면 피곤합니다. 그렇다고 사생활을 나눌 정도로 깊은 관계를 유지하기는 부담스럽습니다. 대화가 끊어지고 정적이 흘렀을 때 불편한 모임이라면 나가지 않는 것이 덜 피로합니다. 지금의 살롱 문화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부합합니다.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지식과 정보를 나눕니다. 대화의 깊이는 깊지만, 관계의 거리는 적당합니다. 대화 속에는 배움과 나눔이 있습니다. 학원에서 배우는 강의가 집중 학습이라면, 살롱은 나누면서 함께 배우는 구조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연다면 지식과 정보뿐만 아니라 평생을 함께할지도 모르는 사람도 얻는 공간인 것입니다.


나를 찾기 위한 또 다른 공간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집, 회사, 학교처럼 항상 우리는 늘 어떤 공간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그 공간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에게는 그 곳은 어떤 의미로 존재하고 있나요?


만약 따분하고 지쳐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면 지금부터라도 항상 같은 곳, 같은 자리에 있는 ‘나’말고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해 내 마음에 끌리는 살롱 모임에 참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히지노 살롱에서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higino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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