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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 Story]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그로서리 마켓 : 보마켓

최종 수정일: 3월 21일

나를 위한 가치 소비에 중점을 두고 개성과 가치관을 나타내는 라이프 스타일을 중요시하며 건강한 생활에 많은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은 환경, 브랜드의 방향성, 선한 영향력 등 브랜드가 갖고 있는 가치에 소비를 하며 자신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해외여행지가 생각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독특한 식료품 가게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눈길을 끄는 독특한 가게들은 우리가 어릴 적 심심하면 가보던 슈퍼마켓을 연상시키고는 합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은 소소한 재미와 스토리로 우리의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며 구매 욕구를 일으키고 발길을 멈춰 세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그로서런트(grocerant) 기반 동네 마켓을 개척한 ‘보마켓’의 유보라 대표는 “1세대 마켓은 동네의 슈퍼마켓, 2세대 마켓은 대형 체인 마켓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속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온라인 마켓이 활성화된 3세대이며, 4세대 마켓은 가치관이 핵심이 될 세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즉 누가 왜 어떻게 마켓을 만들었는지를 중요하게 따지는 시대입니다.”라고 눈앞에 4세대 마켓 시대가 왔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전통적인 유통채널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오프라인 매장은 변화에 맞추어 지역상생, 환경에 대한 가치를 강조하며 훌륭한 퀄리티의 식료품과 세련된 공간 디자인, 유니크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맛있는 식음료 메뉴까지 두루 갖춥니다. 다시 말하여, 고객의 새로운 욕구를 채워 가는 과정에서 감각적인 공간과 흥미로운 경험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 혁신을 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보마켓 1호점 남산점]

생활 밀착형 편집숍 보마켓


주변 대표 상권과 동떨어져 있고,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 이곳은 2014년에 생긴 보마켓의 첫 매장 ’보마켓 남산점’입니다. 이곳은 식료품점을 가려면 자전거나 차를 타고 멀리 나가야 했던 남산 맨션 주민을 위해 열게 된 작지만 없는 것이 없는 슈퍼마켓 겸 간이식당이었습니다. 교류가 없던 아파트 주민들에게 보마켓은 어느새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며 모임 장소가 되기도 하고, 동네 강아지 생일 파티가 열리거나 주말 아침 가족끼리 브런치를 즐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즉, 단순한 식료품을 판매하고 음식을 맛보는 장소를 넘어 동네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마켓 2호점 경리단점]

가오픈으로 시작하는 마켓


평소에 마트나 상점을 보면 그랜드 오픈이라는 팻말과 함께 오픈 행사를 합니다. 하지만 보마켓은 그랜드 오픈 없이 모두 가오픈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손님들을 관찰하며 어떤 고객이 누구와 같이 오는지, 어떤 물건을 오래 들여다보는지 직접 지켜보며 동네를 파악합니다. 그 이유는 보마켓이 동네의 맥락을 자세하게 읽어내어 잠시만 머물러도 이 동네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가게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유보라 대표는 언제나 고객이 들고 있는 쇼핑백에 관심을 두고 관찰을 합니다. 이 동네 사람들 혹은 이곳으로 오는 사람들은 어떤 분위기의 브랜드를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매장에서 손보일 새로운 아이템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죠.


[보마켓 3호점 서울로점] (오른쪽 상단: 서울로점의 시그니처 메뉴 카레, 오른쪽 하단: 경리단점 시그니처 메뉴인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매장별로 각기 다른 콘셉트와 메뉴가 있는 곳


보마켓은 남산점 이후 경리단, 서울로, 서울숲 지점을 차례로 오픈했습니다. 먼저, 이곳들의 공통점은 번화가이거나 상권이 활발하여 사람들이 지나치는 곳이 아닌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 있는 거주지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살고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각 매장은 동네의 분위기를 담은 메뉴와 콘셉트, 기획 운영에 차별성을 지닙니다. 지점마다 주력 메뉴도 다르게 선보이며 어느 지점을 가느냐에 따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보마켓 4호점 서울숲점]

가치관을 파는 상점


보마켓은 동네의 가치를 바꾸고, 삶을 아름답고 유용하며 멋스럽고 의미 있게 만드는 일에 집중합니다. 그래서인지 보마켓엔 질 좋고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우며 의미가 가득한 생필품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환경친화적인 사업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가장 큰 의미 있는 행동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보마켓에서는 텀블러나 반찬통 등을 가져와 쓰레기를 줄여주는 고객에게 일부 금액을 돌려주거나, 장 볼 때 드는 가방 하나도 환경을 생각하며 펠트 천으로 만든 장바구니를 배치하였습니다.


또한 보마켓의 상품은 다른 슈퍼마켓과 겹치는 물건을 들여놓지 않고, 경쟁 구도의 상권을 조성하기보다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서 지속 가능하도록 지역 상생과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합니다. 단순한 경쟁의 문제가 아닌, 동네 주민들이 편하게 오가며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보마켓이 추구하는 가치관입니다.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bomarket]

고객의 관심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매장


유보라 대표는 SNS 상의 입소문에 따라 보마켓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관심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유행을 타고 급하게 유명해진 매장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기 마련이며 이때야말로 진정 보마켓이 어떤 공간인지 잘 보일 수 있는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하루에 수십 개의 매장이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더 이상 고객은 매장의 물건을 사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매장만의 문화와 가치를 공감하고 즐기기 위해 찾아옵니다.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고민하며 브랜드 방향성을 설계하고 유대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꾸준하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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